안녕하세요 성찬입니다.
지난번에는 우리의 공교육의 현실과 방향성에 대해 글을 써봤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열풍, 사교육에 대해서 비판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저의 매우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글이기에, 학원에 대해 맹신하거나 학원 관련 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원에는 여러 가지 학원이 있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교과학습을 위한 학원의 사교육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수학, 영어, 국어 관련 학원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미취학부터 많이들 보냅니다. 이건 교육학적으로도, 발달학적으로도 아동심리학적으로도 그 어떤 학문을 들이대도 맞지 않는 현실인데, 그들은 그들만의 신념이 있습니다. 이건 신드롬이며 마치 종교와도 같은 뜨거운 그 무언가가 그들에겐 있습니다.
학원을 다니는 목적은 무엇인지 그 본질을 생각해봅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그럼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학원을 많이, 열심히 다니는 것일까요.....? 아니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일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그럼 학교의 시험문제는 강남의 1타 강사가 출제하나요? 아니면 학교 교사가 출제하나요? 학교 교사가 출제합니다. 그럼 학원은 왜 다녀야 할까요? 성적을 향상하기 위해? 좋은 성적이란 결과물은 학원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습니다. 국공립학교는 교사가 주기적으로 전환배치되고, 올해 1학년 수학을 교과 담임하였다고, 내년에도 동학년을 가르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학교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학교의 교사를 공략해야 하고, 학교 수업을 복습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성적 중하위권 학생이 학원을 다녀서 실력이 많이, 급격하게 향상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나요? 아니면 옆동 사는 어느 집 자식들이 OO학원 다니는데 이번에 반에서 1등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나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인지심리학의 교수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입니다. 다중지능이론은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어 지능이나 논리 수학 지능만이 영향을 주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두 지능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다른 지능을 등한시했다고 비판한 이론이며, 이 이론은 서구권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지능 검사가 논리수학 지능, 언어 지능, 공간 지능만 측정하고 다른 지능은 측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비판하였는데요, 우리들은 학습을 잘할 수 있는 언어지능, 논리수학적 지능이 타고난 사람들도 있지만, 전체인구 비율에 비해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음악적 지능, 신체운동 지능, 인간친화 지능, 자기 성찰 지능, 자연친화 지능, 실존적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 말은 이 지구상에 물고기도 살고, 원숭이도 삽니다. 멧돼지도 있고요, 토끼, 사슴, 사자 등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물들을 다 불러 모아서 하나의 잣대로 줄을 세웁니다.
"저 나무에 잘 오르는 동물이 가장 우수한 동물이다."
뭔가 우습지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면서도, 자녀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는 정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언론이나 주변 학부모들의 말만 듣고, 그건 아무나 못하는거다, 그건 그 사람이 특별해서다, 공부가 제일 쉽다... 이렇게 주장합니다.
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많은 미성년자를 키우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부모들 역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꿈은 뭐였는지 잊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니까요...
학원에 보낸다는 것은 산업화가 만든 표준화라는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가 그 분야에서 최적화되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복권을 긁는 도박과 같은 행위를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와 자본을 투자하는 겁니다.
학원의 시스템은 학습에 선천적으로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추가적인 학습의 한 도구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학교에서 우등생반, 열등생반 나누면 좋아하시나요? 근데 학원은 대놓고, SKY반이니 수도권 대학 진학반이니 하며 대놓고 아이들을 구분해 놓고 아이들을 차별합니다.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실제 제가 중학교 때 제 친한 친구의 실제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대전에 한 중학교를 다녔었고, 한 학년에 550명이 넘었습니다. 제 친구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친구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모든 학기 성적 평균이 99.27이었습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저의 학업 실력은 딱 중간정도였고, 저희 어머니께서는 저도 그 친구를 따라갔으면 하는 마음에 그 친구와 교재 하도록 많은 애를 써주셨습니다. 그래서 방학 때는 그 친구 집에서 일주일을 넘게 같이 생활하면서 지낸 적도 있고, 그 친구가 저의 집에서 일주일을 넘게 생활하면서 거의 24시간을 지냈습니다. 그 친구의 학교 수업 이후의 스케줄을 어땠을까요? 학원을 갔을까요? 아니면, 과외?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친구는 매일 2시간씩 학교의 수업을 하루도 빠짐없이 복습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새 교과서가 집에 한 권씩 더 있었다는 것이었죠. 하루 두 시간 정도만 매일 공부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좋아하는 사물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부모님과 대화와 토의 토론을 하거나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10시에 잠이 들고, 아침 7시에 일어납니다. 이 생활을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는 겁니다. 주말에도 말입니다. 어찌 보면 매우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제 주변의 공부짱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학원에서 장학금을 줄 테니 등록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는 것은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교 1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은 학원을 다니던 다니지 않던 그 정도의 성적은 유지할 겁니다.
정리하자면 학원이 필요한 경우는 아래 정도로 정리가 됩니다.
- 학습적 지능이 타고났다.
-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 학습적 지능은 부족하지만, 엄청난 시간과 자본이 있고, 어떻게든 좋은 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다.
- 학습적 지능도 부족하고, 공부도 하지 않지만, 맞벌이 등의 사유로 어떻게든 자녀를 학습이란 핑계로 학원에 보내고 위안을 삼아야 한다.
이제 이 세상의 성공 방식은 바뀌었으며, 저의 자녀, 그리고 여러분들의 자녀가 도전해야 하는 미래의 세상은 기존의 졸업장, 기존의 학습 방법, 기존의 성공 공식으로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정보화시대에서 많은 실패로 쓰디쓴 경험을 했고,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텍스트의 지식으로 이룰 수 있는 가치는 매우 보잘것이 없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어떤 부분에 소질이 있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하며, 어떠한 방법의 세상에서 진리와 가치를 탐구해야 할지 바라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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