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찬입니다. 이번에는 저의 전공인 교육에 대해서 자유롭게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은 한자어로 가르칠 敎 기를 育 자를 사용합니다. 가르쳐 기르다로 직역되는데, 정확하게 풀어쓰면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이라고 합니다.
영어권에서는 Education이라고 합니다. 라틴어가 그 어원인데, 'educate'란 단어는 라틴어 'educare'에서 나온 말로 '끌어내다, 발전시키다, 계발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결코 지식의 소유나 습득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2. 우리의 공교육은 어떠한가?
다들 아실만한 교육의 사전적의미를 얘기하면서 저의 유식함을 내보이려고 하거나, 허세를 피우고자 함이 절대 아닙니다. '교육'은 '교육' 다워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발현되어야 하고, 학습자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발전시키고, 계발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대 공교육의 교육과정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학습자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학습자의 잠재적 능력을 끌어내거나 발달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보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와 배경은 이렇습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이 세상은 '표준화', '생산성', '차별화된 속도' 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이에 필요한 것은 학교에서 학습자들이 정형화된 교육과정을 배우게 하고, 기업의 경영자들이 직원들을 지시하고 컨트롤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춰 내보내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습니다. 또한 교육과정의 내용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심에 맞춰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로 지배층들이 관심 있는 그 내용들을 적절하게 점차적으로 그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 가는 교육과정(나선형 교육과정)입니다. 단편적인 예를 들어봅시다.
일반적으로 유아 청소년들이 많이 듣는 음악은 대중음악입니까? 아니면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클래식입니까? 답은 정해져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뇌와 정서를 풍부하게 해 주며, 철학을 담았다 하는 절대적 고전들을 즐겨 듣고, 그러한 악기를 취미로 배우며, 다루는 계층은 어떤 계층입니까? 네 바로 상류층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상류층들이 좋아하고 즐겨 듣는 것에 대해 배워야 우리도 상류층이 되는 거 아냐? 바보같은 사람아!'라고요. 네 이러한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우리는 공교육과정에서 바로 그 상류층들은 쉽게 접하고, 잘하는 그런 교육과정의 콘텐츠로 '평가'를 받으며 줄 세우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산업화에서 공교육은 바로 이러한 의미입니다. 이런 식으로 아동들을 줄세우고 훈련시키고 세뇌시켜서, 우수한 기업에서는 우수한 노동자를 중소기업이나 공장 같은 곳에서는 자식들의 지식 양식을 제대로 '내재화'하지 못한 시민들을 적재적소에 분배시켜서 이 산업화 구조를 유지하고,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육을 받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과 본질은 무엇입니까?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본주의에서 성공은 무엇입니까? 바로 많은 자본과 재화를 벌어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공교육에서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희생, 배려, 양보와 같은 미덕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꾸리는 것이 성공적인 삶인 마냥 가르칩니다. 이것이 바로 세뇌입니다. 공교육은 어떻게 보면 이 사회를 지배하는 헤게모니(어떤 계급의 우월성은 지배와 지적·도덕적 지도력이라는 두 가지 상이한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하면 시작한다. 즉, 특정 계급의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지배란 군대나 경찰, 법 등과 같은 물리적 권력에 의해 사람들의 행동과 선택을 외적으로 강제하는 개념)이며 아비투스(특정유형의 환경을 구성하는 조건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실천과 재현을 발생시키고 구조화하는 원칙으로서 지속적이고 치환이 가능한 성향이다. 특정 계급이 그들의 생존 환경을 조정함으로써 영구적이면서도 변동 가능한 성향체계)입니다.
물론, 학교의 공교육에서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은 많은 부를 누릴 수 있는 확률이 큽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자본가들이 좋아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에 누구보다 열과 성의를 다했으니깐요. 여러분들 학교 등교할 때,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들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저는 "학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수업 열심히 듣고 와!" 였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대부분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자랐을 겁니다. 근데 저는 이게 어릴 때 잠깐 이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서야 이 말이 왜 잘못됐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지구를 경영하고 있다는 유대인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등교할 때 이렇게 얘기한다고 합니다.
"선생님한테 질문 많이 하고, 다른 사람들과 많은 생각을 주고 받고 오렴."
어떻습니까? 이 두 문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차이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전자는 수동적이며, 지식의 암기와 같은 낮은 사고과정이 일어나는 말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능동적이며, 지식의 재구성, 인지구조의 확장, 메타인지의 발현과 같은 창조적인 사고 과정을 키우게 해주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권력층들은 우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세뇌하고 길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 사례는 '출산'이 대표적입니다. 인간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본능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걸 이용한 현대판 세뇌의 무기가 출산과 일과 가정의 양립입니다. 우리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내용인데요. 현대사회에서 육아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얼마나 힘든지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진짜 정말로 정말로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샐러리맨들은 워라밸 때문에 그게 어렵다고 합니다. 한정된 급료로는 가사도우미를 쓰기도 힘들고, 자녀에게 훌륭한 가정교사를 붙이기 힘듭니다. 이미 이런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저는 권력자들의 가치를 내재화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그럼 우리나라 상위 0.01% 자산가들은 그만큼 자녀를 출산하는지 말입니다.(물론 가정을 갖고, 자녀를 출산하는 일은 우리 인류와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권력층들은 이러한 부분을 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습니다.)
사회를 역사적으로부터 끊임없이 대중들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컨트롤하기 위해 다양한 아비투스를 무기로 조정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면서, 안정된 급료를 받기 위해서 12년간 지식을 열심히 암기하고, 줄 세우기에 좌절하며, 또 취업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몇 년의 인생을 받칩니다.
3. 공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이제 공교육에서 학생들을 줄 세우는 것을 그만해야합니다. 권력가들은 정말로 진심으로 이 세상의 시민들을 세뇌하고, 줄 세워서 회사와 조직이라는 울타리에 가둬놓고, 안정적인 급료를 지급하면서 길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우리나라에서는 슬슬 그 끝을 보고 있습니다. 세계 유례없는 저출산에 들어섰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칭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이 세상에 유례없이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고꾸라지는 출산율의 속도만큼 말입니다.
최근 고교학점제 추진이라는 교육과정을 각 시도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일부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허울뿐인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범위가 매우 한정적이며, 설사 선택한 교육과정이 있어도 그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성 있는 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아닌, 현재 있는 교사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교재연구를 해서 가르치는 식입니다.
학교에서 지식을 전수해주는 역할을 더 이상 무의미합니다. 우리들은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의 수많은 명사들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제 정해진 지식을 암기시키고 학습시키기보단, 서두얘 얘기한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이끌어내고, 계발시키고, 세상의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은 백지에서 시작하여 재창조되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공통적인 교육과정만 제공하고, 나머지 시간은 학생들이 개성과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고,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고, 교사들은 더 이상 지식의 전수자 역할이 아닌, 조력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스스로 비계를 창조하고 설계하여 발돋움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공교육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가르치지 않을 뿐입니다.
"이제 공교육은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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